송은범(30)은 올 시즌 KIA의 키 플레이어다. 선동열 KIA 감독이 “윤석민(볼티모어) 몫을 (송)은범이가 해줘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지목할 정도다. 한 시즌의 성패는 투수력에 따라 갈리는 만큼 송은범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 큰 힘이 된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SK에서 KIA로 이적한 송은범은 기대 이하의 피칭을 했다. 41경기에 나가 1승7패 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했다. 급기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2014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송은범은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훈련부터 구슬땀을 흘려 캠프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됐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훈련에만 집중하며 재기 의지를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선 감독은 “이미 좋은 공을 갖고 있는 선수라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무리훈련부터 열심히 해왔다”고 신뢰했다.
송은범은 지난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결과는 괜찮았지만 쌀쌀한 날씨 탓에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볼넷을 4개나 남발했다.
선 감독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타자를 리드해가면서 던졌으면 좋겠는데 불리한 볼카운트로 끌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부터는 내용과 결과 모두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감이 생긴다. 그 동안 노력한 결과물이 안 나오면 본인 스스로 실망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송은범은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점은 하나도 없다. 시즌 개막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올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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