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서병수 의원은 12일 "중앙정치무대에서 4선을 하고 주요 당직을 맡았어도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비교하면 도전자 입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부산에 지역구(해운대ㆍ기장갑)가 있긴 하지만 오거돈 전 장관에 비해 지역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오 전 장관이나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 모두 서 의원의 경남고 선배이기도 하다.
서 의원은 이날 부산 해운대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노력하는 것만큼 쉽게 올라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 전 장관에 대해서는 "무소속으로 나왔다 당선되면 결국 통합 신당으로 갈 위장된 무소속 후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고전하고 있지 않나.
"솔직히 선거를 쉽게 생각했던 잘못이 있다. 여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의 경력을 앞세우면 부산시민들이 알아주실 것으로 생각했다. 그게 착각이었다. 한편으로는 시민들 마음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구정을 지나면서 전체적인 흐름은 좋아지고 있다."
-오 전 장관의 무소속 선택을 어떻게 보나.
"무소속으로 나갈지 신당으로 나갈지 왔다갔다하는 행보는 정치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야당으로 갈 것이 뻔한데 국민의 눈을 가리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거취를 밝히고 승부해야 한다."
-친박 핵심으로 박심(朴心)을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포함해 친박 핵심으로 지칭하면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에 정치적 뜻이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같이하고 정책 지향점을 같이 하는 사람이 광역단체장 되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고 국가 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 가능하겠는가.
"여러 각도로 생각해 봤지만 우리나라에서 신공항은 가덕도 말고 대안이 없다.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로 풀어야 한다. 신항에 이어 신공항까지 들어서야 부산이 환동해권 메가시티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연말 동생(서범수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하는 과정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나.
"동생은 행시를 통해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과거 총경과 경무관 승진하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 지난번 인사 자체만 놓고 보면 빠른 감도 있지만 전체적인 인사 과정을 살피면 손해를 봤으면 봤지 형 덕을 본 것은 없다."
부산=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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