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빙판을 뜨겁게 달군 '17인의 진짜 사나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빙판을 뜨겁게 달군 '17인의 진짜 사나이'

입력
2014.03.12 12:24
0 0

빙판 위의 기적을 꿈꿨던 17명 사나이들의 도전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2013~14 아시아리그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 진출을 노렸던 대명 상무는 11일 끝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일본 제지 크레인스와의 3차전에서 1-5로 패배, 3전 3패로 고배를 마셨다.

최소 20명 이상의 스케이터가 필요한 아이스하키에서 그것도 17명으로 시작해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있었던 선수는 고작 11명뿐이었다. 주장 이유원(30)이 지난해 11월 무릎 인대 파열로 이탈했고 팀 내 최다 포인트(30골 27도움)를 기록한 박우상(29)이 지난달 25일 훈련 도중 퍽에 얼굴을 맞아 안면 골절의 중상을 당했다. 체력 소모가 극심하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이 빈번한 종목 특성상 인원 부족은 치명적인 핸디캡이다. 주축 선수들이 줄 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할 순 없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연아 남자친구' 김원중(30)에 대해 관심이 쏠리면서 안팎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변선욱 상무 감독은 12일 "플레이오프가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며 "감독으로서 미안할 정도로 고생을 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무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없이도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민호(27) 박우상 등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 워크가 부족했던 선수들은 상무에 입단하면서 팀 플레이에 눈을 떴다. 변 감독은 "1,2명이 잘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팀 성적과 함께 개개인의 기량도 만개했다. 공격수 박우상과 수비수 이돈구(26)는 아시아리그 베스트 6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정규리그 40경기에 출전, 30골과 27어시스트를 수확한 박우상은 득점 3위, 어시스트 22위에 올랐고 포인트(골+어시스트) 6위를 차지했다. 이돈구는 한국 수비수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베스트 6에 선정되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2003년 아시아리그가 출범한 이래 한국 수비수로서 정규리그 베스트 6에 선정된 선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본 상무는 잠시 재충전을 가진 뒤 다음달 20~26일까지 고양에서 열리는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A그룹 대회를 대비한다. 세계선수권은 한국을 비롯해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일본, 우크라이나가 출전, 내년 세계선수권 톱 디비전으로 승격할 2개 팀을 가린다. 아직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속한 상무는 오는 주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17일 태릉선수촌에 소집될 예정이다.

남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는 변 감독은 "상무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많이 늘었다"며 "귀화 선수 3명(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 브락 라던스키)까지 가세한다면 한번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