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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도서지역 에너지 자립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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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도서지역 에너지 자립섬 조성

입력
2014.03.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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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과 여수, 해남 등 도서지역에 에너지 자립 섬이 만들어진다.

전남도는 13일 진도군 가사도에서 열릴 예정인 녹색에너지 자립 섬 구축사업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남해안 도서지역 에너지 자립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에너지 자립 섬은 현재 도서지역에 설치된 디젤발전기 대신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설치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활용하면 큰 추가 비용 없이도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남도의 계획이다.

도는 이에 따라 가사도에 2015년 8월까지 총 사업비 92억원을 투자해 태양광(320㎾), 풍력(400㎾), 에너지 저장장치(3㎿)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가사도 에너지 자립 섬 사업엔 전력 공공기관도 참여한다. 실제 한전은 가사도 섬 주민을 대상으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활용한 전력계통연계 기술 실증시험을 진행한다.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운영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소규모 전력공급 시스템을 말한다.

이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국내 에너지 자립 섬 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한전으로서는 해외시장을 진출을 위한 사업 실적도 쌓고, 역량도 키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사용 중인 디젤발전소를 대체해 에너지 비용 절감, 온실가스 저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생산한 에너지로 섬 수요를 맞추고 잉여 전력은 판매해,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도는 앞으로 신안 비금, 안좌 등 4곳과 여수시 하화도, 해남 삼마도 등 모두 13곳에 국가 및 민간발전사를 유치, 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해남 삼마도의 경우 전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 자립 섬으로 조성돼 관심을 끌고 있다. 상마, 중마, 하마 등 3개의 섬으로 이뤄진 삼마도엔 현재 92가구 250여명이 살고 있는데, 내년 6월까지 이 곳에 140㎾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와 60㎾ 규모의 풍력발전설비, 1,280㎾ 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가 설치될 계획이다. 현재 삼마도엔 디젤발전기 3대를 활용해 1일 160㎾의 전력이 공급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생활가전용 전력(하루 최대 전력소비량 110㎾)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도는 삼마도에 에너지 자립 섬이 구축되면 안정적이 전력공급이 가능해져 전복양식장 등 각종 주민소득 기반사업 추진 등 어민 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남은 섬이 2,219개로 전국 섬의 62%를 차지하고 있다"며 "섬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화가 매우 중요한 만큼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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