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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공화국 독립해도 국제사회가 인정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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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공화국 독립해도 국제사회가 인정 안 할 것"

입력
2014.03.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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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의 코소보 사태?종전 후 아직도 결론 못내… 크림 사태 장기화 가능성● 러도 무력충돌 부담강대국 자존심 세웠다 판단… 경제 손실 커 도발 안할 것● 혼란 부를 우크라 대선친러·친서방 지역 주민들 내부 갈등 표출 결과따라 러·서방 대응도 달라질 듯

"크림자치공화국은 우크라이나에 독립하겠지만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단하는 국내 전문가 토론회가 12일 서울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렸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의미와 시사점'을 주제로 한 이 토론회 참석자들은 16일 주민투표로 크림공화국은 분리독립하거나 러시아 합병의 길을 걷겠지만 유엔을 통한 서방의 비토권 행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당장 서방과 러시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낮지만 5월 25일 치러질 우크라이나 대선 이후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김철민 한국외국어대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 교수는 "서방이 크림공화국 독립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러시아는 이미 크림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999년 6월 코소보전쟁 종전 후에도 여전히 국제사회가 코소보 독립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점을 들어 "크림반도 역시 같은 상황으로 이해하는 러시아는 코소보의 분쟁 소지가 살아있다는 점을 이용해 서방에 맞서 발칸반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준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수년간의 경기침체에서 막 벗어나려는 시점인 미국과 유럽이나 서방에 대한 가스 수출이 예전만 못한 러시아도 무력충돌에는 큰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동서가 군사적으로 충돌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박정호 한국외국어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줄곧 유리한 고지를 점해온 러시아가 강대국의 자존심은 지켰다고 스스로 판단할 때 크나큰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에 목 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선이 더 큰 우크라이나 내부 갈등과 국제사회의 대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봉구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소 교수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주민들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영향력 행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 아닐지에 따라 서방과 러시아의 대처 방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태도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을 결정하는 절대 요소"라고 말했다. 박정호 교수는 "친러 세력 근거지인 동부와 친서방 세력 근거지인 서부의 갈등이 대선 국면부터 본격적으로 표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달까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시위 진압 비밀인력 충원을 목적으로 수감 중인 범죄자들을 석방해 시위가 끝난 지금도 시민들이 치안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등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현지 이야기도 소개됐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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