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취업자 규모가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외형적인 '고용 서프라이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의 70%가 50대 이상 고령층이었고, 청년층 실업률은 14년래 가장 높았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취업자는 2,481만9,000명으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83만5,000명이 증가했다. 1월 취업자가 70만5,000명 늘어난 데 이어 기록적인 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취업자 증가수는 2002년 3월(84만2,000명) 이후 12년 만에 최대다.
하지만 지난 달 늘어난 취업자의 70%(58만5,000명)은 5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가 늘어났지만 2월 구직시즌에 구직자수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한 탓에 실업 지표는 악화했다. 실업자수는 117만8,000명으로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돌파했고,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4.5%에 달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10.9%까지 치솟으며 2000년 1월(1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월이 구직시즌인 데다 지난달 9급 공무원과 경찰공무원의 채용 절차가 시작돼 구직자수가 급격히 늘어난 게 실업률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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