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28)가 2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다.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리그 최고의 4번 타자가 결장한 이유는 꼬리뼈 통증이다. 지난 9일 두산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그만 그라운드에 꼬리뼈를 부딪혔다.
박병호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슬라이딩을 했는데 딱딱한 땅에 박혀서 더 아팠다”며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랬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뛸 수는 있지만 엉덩이에 또 충격이 생기면 더 아프기 때문에 부상 방지 차원에서 이틀 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상당히 민감한 부위”라며 “그 부위는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라고 웃어 넘겼다. 박병호는 13일 SK전부터 대타로 나가 다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염 감독은 “훈련은 다 하고 있다. 타박상이니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병호 역시 “타격은 할 수 있는 상태다.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자신했다.
시범경기 기간은 날씨가 쌀쌀하다. 각 팀마다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넥센은 팀 타선의 핵인 박병호가 자칫 큰 부상이라도 당했더라면 시즌 준비에 큰 차질을 빚을 뻔 했다. 염 감독은 “바람이 불거나 비 오는 날은 정말 싫다. 선수들의 부상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선동열 KIA 감독 또한 “시범경기에서 다치면 타격이 크다. 날씨도 추워 그라운드가 딱딱하다. 특히 인조잔디 구장은 더 위험하다. 기껏 몸을 다 만들었는데 개막 전부터 부상이 나오면 선수들은 큰 실망을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박병호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진행된 연습경기 무안타 부진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2012년과 2013년 모두 4월에 부진하다 5월부터 올라왔기 때문에 조급한 것은 없다. 지난해 같은 경우는 내가 안 좋아도 (강)정호나 (이)성열이 형이 잘 해서 묻어갔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타선이 강해서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 목동=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목동=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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