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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빙판을 뜨겁게 달궜던 17명의 진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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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빙판을 뜨겁게 달궜던 17명의 진짜 사나이

입력
2014.03.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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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기적을 꿈꿨던 17명 사나이들의 도전이 아쉽게 끝났다. 2013~14 아시아리그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 진출을 노렸던 대명 상무는 11일 끝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일본 제지 크레인스와의 3차전에서 1-5로 져 3전 3패로 고배를 마셨다.

상무는 최소 25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필요한 아이스하키에서 17명으로 시작했고, 마지막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있었던 선수는 고작 11명뿐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진 가운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할 순 없었다.

변선욱 상무 감독은 12일 “플레이오프가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며 “감독으로서 미안할 정도로 고생을 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무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없이도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조민호, 김원중 등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 워크가 약했던 선수들은 상무에 입단하면서 팀 플레이에 눈을 떴다. 변 감독은 “1~2명이 잘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2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팀 성적과 함께 개개인의 기량도 만개했다. 공격수 박우상과 수비수 이돈구는 아시아리그 베스트 6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정규리그 40경기에 출전, 30골과 27어시스트를 수확한 박우상은 득점 랭킹 3위, 어시스트 랭킹 22위에 올랐고 포인트(골+어시스트) 랭킹 6위를 차지했다. 이돈구는 한국 수비수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베스트 6에 선정되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2003년 아시아리그가 출범한 이래 한국 수비수로서 정규리그 베스트 6에 선정된 선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본 상무는 잠시 재충전을 가진 뒤 다음달 20일부터 고양에서 열리는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A그룹 대회를 대비한다. 아직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속한 상무는 오는 주말까지 휴식을 취한 뒤 17일 태릉선수촌에 소집될 예정이다.

남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겸임하고 있는 변 감독은 “상무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많이 늘었다”며 “귀화 선수 3명(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 브락 라던스키)까지 가세한다면 한번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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