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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당위원장 놓고 '싸움' 난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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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당위원장 놓고 '싸움' 난 새누리

입력
2014.03.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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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수개월째 경기도당위원장 인선 문제로 시끄럽다. 사실상 명예직에 불과한 자리를 두고 계파갈등 양상까지 보이며 내홍이 커지고 있다.

당초 경기도당위원장에는 비주류인 김학용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달에 정책위 수석부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경기도당위원장을 내락받았기 때문이란 말이 돌았다. 경기도당위원장은 지난해 8월 고희선 의원의 별세로 권한대행을 맡았던 이재영 의원이 지난 1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뒤 공석 상태다.

하지만 갑자기 황진하 의원 추대설이 나오면서 상황이 꼬였다. 당 안팎에선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주류의 김무성 의원 견제카드라는 얘기가 나왔다. 친박계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측이 서울시당위원장(김성태 의원)에 이어 경기도당위원장까지 김무성 의원측이 차지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전체 대의원ㆍ당원의 절반 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ㆍ경기 모두를 내줄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면서 경기도당위원장 인선은 친박주류와 비주류 사이의 계파 갈등으로 비화했다. 차기 당권 경쟁자인 서청원ㆍ김무성 의원의 대리전이 된 셈이다. 시ㆍ도당위원장 자리는 해당지역 의원들 사이의 물밑 조정으로 교통정리가 됐던 관례에 비추더라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더구나 이번부터는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할 수 없게 만들어 사실상 명예직에 가까운 자리다.

경기지역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 20여명은 11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도당위원장 인선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이 문제를 당 지도부에 일임키로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고 한다.

당내에선 이번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계파 갈등에다 당사자간 자존심 싸움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이날 오후 도당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나눠 맡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두 사람 모두 도당위원장을 고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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