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한번 충전으로 최대 148㎞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쏘울 EV'를 11일 국내 처음 공개했다. 기존 '레이 EV'(105㎞)는 물론 기존 최대 주행거리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지엠의 '스파크 EV(135㎞)'보다도 '항속거리'가 길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보다 더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주행가능 거리가 늘어난 것은 27㎾h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덕분"이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닛산, BMW 등 경쟁사 전기차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쏘울 EV는 작년 출시된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충전에는 ▦급속 24분 ▦완속 4시간 20분이 걸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2초, 최고 시속 145㎞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차체 크기는 기존 모델과 같지만 배터리를 차량 바닥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동급 차종보다 넓은 실내 공간 확보는 물론 낮은 무게 중심으로 주행 안정성까지 높였다는 게 기아측 설명이다.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친환경차 운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하루 운행거리가 50㎞ 이하인 고객이 80%를 차지했다"며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테슬라 처럼 300~400㎞까지 가는 차를 만들 수는 있지만 무겁고 비싼 배터리를 더 얹으면 가격과 연비를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쏘울 EV의 배터리 및 주요 부품의 보증 기간을 10년, 16만㎞로 정했다. 판매 가격은 4,200만원 전후로 책정될 전망이지만, 이 경우 올해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최대 900만원)을 받으면 소비자들은 2,000만원 전후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