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선수가 지난 9일 시상식 중 목에 건 메달을 손으로 가려 러시아의 크림반도 개입에 항의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주인공은 바이애슬론 남자 7.5km에서 우승한 시각장애인 비탈리 루키야넨코(35ㆍ오른쪽) 선수. 루키야넨코는 이날 가이드 주자와 함께 시상대에 서서 목에 건 금메달을 왼손으로 가렸다. 우크라이나 국기가 올라갈 때 흘러나온 국가를 따라 부르는 표정도 비장해 보였다. 은ㆍ동메달을 딴 다른 나라 선수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과 대조됐다.
우크라이나 선수단 홍보담당자는 이를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칙을 어기지 않도록 선수들끼리 논의해서 정한 "침묵의 항의"라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한때 대회 보이콧까지 검토했고 항의의 표시로 7일 개막식에는 기수 한 명만 참석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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