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11일 1397년 축조돼 조선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낙안읍성을 2020년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312동(관아 94, 민가 218)의 초가가 모여 있는 낙안읍성은 전체면적 22만3,108㎡(성내 13만5,597, 성외 8만7,511)에 120세대 300여명의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살아있는 전통 역사마을이다. 동편제의 거장 국창 송만갑 선생과 가야금병창 중시조 오태석 명인의 생가가 있다. 사적지로서의 중요지정문화재인 성곽(1,410m), 민속가옥, 객사, 충민공 임경업 군수 비각 등 13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됐으며 연간 13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1983년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지 30년 이상 지났지만 원형 복원은 제대로 안 돼 있다. 1984년부터 복원 사업을 시작했으나 성곽과 일부 관아 건물만 진행됐고 문헌으로 전해지는 서문 누각과 빙허루, 향사당, 육방청 등은 복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는 우선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4월부터 용역을 통해 시설물의 위치와 구조 등을 파악하는 등 중장기 종합 복원 계획을 수립 중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각종 자료 고증과 문화재 복원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완성할 계획이다"며 "어르신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이에게는 옛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든 세대가 만족하는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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