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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협위원, 북한 강력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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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협위원, 북한 강력 비난

입력
2014.03.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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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군 장성 출신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 지난 4일 북한이 동해로 방사포를 쏜 것은 레이더를 통해 중국 민항기가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도 감행된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핵 실험 강행과 장성택 처형 후 북중 간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다.

왕훙광(王洪光ㆍ사진) 정협 위원 겸 전 인민해방군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중장)은 11일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은 방사포가 중국 민항기 항로를 통과할 것이란 점과 레이더를 통해 민항기가 위험 지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발포 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이는 중국에 대해 극도로 비우호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왕 위원은 "이번에 중국 민항기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방사포 발사도 전혀 몰랐다"며 "북한은 당연히 발사 전에 중국을 비롯한 관련국에 통보함으로써 안전 확보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통상 군사 훈련 시엔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와 민항기 통과의 경우 반나절 가량의 시차를 두곤 한다"며 "이번에 방사포가 발사된 뒤 단 6분여 후 중국 민항기가 이 궤도를 비행한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왕 위원은 또 "북한 300㎜ 방사포의 고도는 사거리 50~60㎞의 경우 14㎞, 사거리 150㎞의 경우 30㎞"라며 "여객기의 고도가 10~12㎞라는 점에서 방사포 궤도와 민항기 항로는 겹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선 이 문제에 대해 아무 일도 아닌데 호들갑을 떤다거나 이간질을 시키려는 것이라며 그냥 넘어가려는 시각도 있다"며 "그러나 이는 적절치 못한 태도로, 북한에 대해 반드시 엄중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보장도 받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위원은 개국 소장(少將) 왕젠칭(王建靑)의 아들이자 공군 정치위원을 지낸 가오호우량(高厚良) 소장의 사위로 2007년 중장으로 진급한 뒤 2012년 퇴역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4일 오후 4시17분 방사포를 동해로 발사했고, 4시24분 일본 나리타(成田)에서 중국 선양(瀋陽)으로 향하던 중국 남방항공 CZ628이 이 방사포탄의 비행 궤적을 통과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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