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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검객 잭슨 한국 가수된 사연 “금메달 따자 한국행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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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검객 잭슨 한국 가수된 사연 “금메달 따자 한국행 OK!”

입력
2014.03.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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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서 가수가 될래?”

홍콩 길거리에서 농구하던 소년 검객 잭슨 왕은 2010년 12월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어릴 때 체조를 배웠던 잭슨은 펜싱 사브르 홍콩 유소년 국가대표였다. 중국 펜싱 국가대표였던 아버지와 중국 체조 국가대표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잭슨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홍콩을 대표하는 검객이었다.

“아버지, 한국에 가서 가수로 활동해도 돼요?” 부친 왕루이지는 아들의 질문에 콧방귀를 뀌더니 대수롭지 않게 “아시아 최고가 된다면 허락하겠다”고 대답했다. 사실상 반대였다. 아버지는 86서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중국 최고 검객. 그러나 쑥쑥 늘고 있던 아들의 실력을 간파하지 못했다.

잭슨은 2011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ㆍ유소년 펜싱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잭슨은 유소년 부문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파질 슁지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잭슨을 앞세운 홍콩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엄창수와 고상우가 버틴 한국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사냥했다.

금메달 두 개를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잭슨은 2012년까지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칼을 휘둘렀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18세 검객은 아버지에게 갔다. “아시아 최고가 되면 가수가 돼도 좋다고 하셨으니 한국에 가겠습니다.” 소년 검객 잭슨은 이런 사연을 통해 한국으로 건너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했고 갓세븐(GOT 7)에 합류했다.

잭슨은 “아버지께서 ‘아시아 대회 금메달을 따지 못하겠지’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면서 “아버지께서 내 실력을 파악하지 못한 탓에 내가 가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닥터 드레를 좋아하는 잭슨은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해 갓세븐을 빛내고, 갓세븐 앨범 타이틀곡을 작곡하는 힙합프로듀서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가수가 되고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잭슨 왕(20)이 한국을 넘어 일본에 진출한다. 홍콩 검객에서 한국 가수로 변신한 잭슨은 4월 4일에는 일본에서 갓세븐 쇼케이스에서 춤추고 노래할 예정이다.

이상준기자

한국스포츠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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