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수호신 손승락(32)이 첫 등판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손승락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8-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세 타자로 깔끔하게 틀어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7㎞까지 나왔고 볼 끝도 묵직했다.
손승락은 총 투구 수 11개 가운데 10개를 스트라이크에 꽂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9번 강한울과 1번 이종환을 상대로 연거푸 2스트라이크까지 잡은 뒤 각각 2루수 직선타,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번 박준태에게는 공 2개를 스트라이크로 넣고 3구째 새로 장착한 서클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손에서 빠져 제구가 안 됐다. 그러나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공을 커터로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고 승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구원왕의 건재함을 알린 손승락은 경기 후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운동량을 늘렸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며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는 즐기자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 기분대로 여유 있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키는 야구가 필요했는데 손승락이 지켜줬다. 그 모습을 올해 많이 보고 싶다”고 칭찬했다.
손승락은 “지난해 성적이 좋았다고 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내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다 나와있다. 부담을 갖고 의식하면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앞에 나서는 (한)현희나 띠동갑인 (조)상우까지 내가 편한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재미 있고 즐겁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승락은 남은 시범경기 동안 새 변화구인 싱커와 서클체인지업을 가다듬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손승락은 “타격 위주의 팀을 불펜 위주의 팀으로 불릴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마무리 5년 차인데 5년 내내 꾸준히 한 선수가 없었다. (오)승환이도 중간에 부상을 당했다. 한 시즌 동안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목동=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목동=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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