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함정 4척이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연습(FE) 참가를 위해 최근 한국의 3개 항에 도착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지스 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등 미국 함정 4척이 우리나라 동·서·남해 3개 항을 동시에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커티스 윌버함(DDG-54·9,000톤급)과 이지스 구축함 라센함(DDG-82·9,200톤급)은 평택항에 도착했다. 이들 함정은 원거리 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미사일과 '아스록' 대잠수함로켓 등을 탑재하고 있다.
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이리함(CG-70·9,800톤급)은 목포항에, 이지스 구축함 하워드함(DDG-83·9,200톤급)은 동해항을 각각 방문했다. 특히 SM-3, SM-2 대공미사일과 토마호크 등의 미사일을 탑재한 이리함이 다른 군사 항에 비해 수심이 얕은 목포항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리 해군 관계자는 "미국 7함대에 배속된 함정이 동맹국의 군사 항을 방문하는 것도 중요한 훈련 중 하나"라면서 "유사시 군사 항에서 군수 물자를 수송하거나 하역하기 때문에 입항하는 데 필요한 수중 지형 등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함정은 내달 18일까지 진행되는 독수리연습에 참가해 우리 해군과 대잠수함훈련 및 해상공방전 등 해상종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훈련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함정은 독수리연습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전 방문 항구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미군 관계자는 "한국 해군과 매년 독수리연습과 같은 정기적인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한미동맹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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