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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 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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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 안 낸다

입력
2014.03.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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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6ㆍ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야권 표 분산을 막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일을 막아보겠다는 취지지만 향후 통합신당과의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당내 논의를 거쳐 서울과 경기도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저의 서울시장 불출마와 심상정 원내대표의 경기지사 불출마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천 대표는 "통합신당 선언 이후 보수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야권 단결에 대한 국민의 요구에 어떻게 부응할지 심사숙고 했다"며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는 정의당이 협력할 수 있는 야권 후보들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의당의 이 같은 결정은 야권 후보 난립으로 여권 후보에게 승리를 내준 2010년 6ㆍ2 지방선거가 반면교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노회찬 후보가 완주를 고집하고 심상정 후보의 한발 늦은 중도사퇴로 서울과 경기를 넘겨줬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야권 분열이 반복될 경우 향후 정의당의 정치기반을 확장하는데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외면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통합신당과의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천 대표는 이날 "연대를 향한 전제로 조건을 내세운 게 아니다"면서도 "통합신당이나 출마 후보가 연대를 요청해오면 고민해 볼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하지만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성진 인천시장 후보,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 등 기타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경우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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