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와 함께 2015학년도 대학 입시도 종을 울렸다. 모집정원의 64%를 선발하는 수시는 올해부터 9월 한 번만 접수가 가능해 수시를 생각하고 있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를 포함한 학생부 전형 모집인원이 늘어나고 적성고사 선발인원이 줄어드는 등 달라진 내용이 많아 자신에게 맞는 전형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부 전형 모집인원 크게 늘어
올해 수시의 특징은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시에서는 이 전형으로 4만6,932명을 선발했지만 올해에는 1만2,352명 증가한 5만9,284명을 모집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출석, 봉사활동, 임원 경력, 수상실적 등 비교과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교과 성적은 물론이고 자기소개서 등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이번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새로 만들었다. 고려대는 280명을 모집하는 융합형인재전형을 신설했는데, 1단계는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서류 평가로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최종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4개 영역 중 2개 영역 평균 2등급이다. 의대는 국어A, 수학B, 영어 등 3개 과목 등급의 합이 4여야 한다.
성균관대도 글로벌인재전형으로 631명을 선발한다. 아직 상세한 지원자격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학원가에서는 입학사정관에 의한 종합평가 100%로 진행되고,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아 지원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교과 반영 학생부교과전형 생겨
서울의 주요 대학 중 지난해와 비교해 수시모집 전형이 크게 바뀐 곳은 한양대다. 학생부교과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면접 100%를 반영한다. 상위권의 다른 대학과 달리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단계 평가에서 합격 가능한 성적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양대를 비롯해 학생부교과전형이 새로 생긴 대학은 서강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이다. 서강대는 교과(75%)ㆍ비교과(25%) 성적으로 202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인문계는 4개 영역 중 세 과목이 2등급, 자연계는 두 과목이 2등급이다.
연세대는 교과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1단계로 모집한 다음 2단계에서는 교과(70%)ㆍ비교과(30%)로 최종합격자 257명을 뽑는다. 교과성적을 주로 보는 학생부교과전형임에도 2단계에서 비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외대는 교과 성적으로만 115명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4면 되기 때문에 지원이 몰릴 전망이다.
적성고사 모집인원 70% 줄어
학생부 성적이 나쁜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인기였던 적성고사 전형은 올해 모집대학과 모집인원 모두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0개 대학에서 1만9,420명을 모집했지만 올해는 13개 대학에서 5,850명을 선발한다.
수험생들이 적성고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좋지 않은 학생부 성적을 적성고사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성고사 반영대학들이 올해부터 적성고사 성적 반영비율을 낮추고 학생부 성적 비중을 높여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
지난해 적성고사 성적만 100% 봤던 가천대는 올해부터 그 비율을 40%로 줄였다. 나머지 60%는 학생부 성적을 본다. 대진대 서경대 성결대 을지대 한국기술교대 한성대 한신대 모두 적성고사 40%, 학생부 60%로 선발한다. 적성고사 성적 반영비율(61.2%)이 학생부(38.8%)보다 높은 대학은 금오공대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맞춰야 해 수능 준비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김희동 소장은 "학생부 성적의 부족한 부분을 적성고사가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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