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새끼 돌고래가 우려대로 태어난 지 3일 만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10일 고래생태체험관은 암컷 큰돌고래 장꽃분(15)이 7일 출산한 새끼가 이날 오전 4시 50분쯤 폐사했다고 밝혔다. 몸길이 1.1m, 몸무게 25㎏의 새끼 큰돌고래는 건강한 상태였으나 오전 3시부터 호흡곤란 등 이상증세를 보이다 결국 숨졌다. 이를 담당하는 울산 남구청 고래정책과 조동래 고래특구주무관은 "경북대 수의대에서 부검한 결과 사인은 급성폐렴으로 나타났다"며 "출산이나 모유를 먹는 과정에서 폐에 물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태체험관은 이날 오전 5시에 죽은 새끼를 발견했으나 어미가 뜰채를 들이받는 등 보호행동을 보여 4시간여 뒤인 오전 9시 30분에야 사체를 수족관에서 건져낼 수 있었다. 이곳 관계자는 "어미가 물 아래로 가라앉는 새끼를 계속 물 위로 띄우려 해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출산 성공률이 낮은 수족관의 큰돌고래가 새 생명을 어렵게 낳았지만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는 평균 수명이 5년 안팎으로 자연 수명(30~50년)보다 매우 짧고, 출생 한 달 안에 절반이 죽는 것으로 알려져 태어난 새끼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섰다.
조동래 주무관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함께 큰돌고래의 임신과 출산, 새끼 큰돌고래의 폐사과정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해 앞으로 번식과 새끼 돌고래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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