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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되면 토건사업 적극할 것 귀족후보? 적임자 여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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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되면 토건사업 적극할 것 귀족후보? 적임자 여부가 중요"

입력
2014.03.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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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정몽준 의원은 10일 "시장에 당선되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 하겠다는 삽질, 토건사업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주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택ㆍ교통정책을 함께 써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이 노들섬을 텃밭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울 시민에게 필요한 게 도시 농업인지 문화예술 공간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귀족후보'라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선 "어느 병을 앓았다고 해서 그 분야 의사가 되는 게 아니라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의사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기 대권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대통령 자리 못잖게 중요하면서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미국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는 나중에 고향에 내려가서 17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공직이라면 높고 낮음이 없이 다 중요한 것 아니겠나."

-경선에서 김황식 전 총리와 '빅매치'를 치를 가능성이 높은데.

"대체로 무난하신 분이고 박 시장과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빅매치는 오래 전 얘기 아닌가. 나와 박 시장이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평가는 서울시장 교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당내 친박계의 김 전 총리 지원설이 파다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ㆍ친이 구도를 끌고 갈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특정인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배타적인 파벌을 두는 건 옳지 않다."

-일부 지역 대상으로 경선 룰 변경 논의가 진행 중이다.

"룰을 바꿔야 한다면 이유가 뭔지, 어느 단위에서 언제까지 논의할 건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어떤 곳은 여론조사만 하고 어떤 곳은 국민참여선거인단을 늘리겠다는 상반된 얘기가 나오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다."

-박원순 시장의 시정을 평가한다면.

"서울시민들의 관심분야는 일자리와 물가안정인데, 박 시장은 자신의 관심분야인 마을공동체나 공개행정 등에 힘을 쏟았다. 그러다 보니 20여개 간선도로사업의 공기가 대부분 1년 반 이상 늦어지고, 투자 요청이 있었던 대규모 유휴부지 30여곳 중 실제 투자가 이뤄진 곳도 2~3곳 남짓이다. 그냥 손 놓고 있는 건 서울시민을 위한 게 아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이 변수가 되지 않겠나.

"정치발전을 위해선 정당과 국회가 튼튼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이 훌륭한 사람이지만 안 의원 같은 사람이 많다고 해서 정치가 발전하는 게 아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건 죄송하지만, 이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간첩사건 증거 조작 논란 등이 여권 입장에서 악재가 되지 않겠나.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서울시장이 국정원을 감독하는 자리는 아니니 않나. (웃음) 특히 이번 사건에선 국정원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검찰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특검을 논의하는 게 맞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역점을 둘 분야는.

"시민들 입장에선 주택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건설회사들이 많은데 왜 활용하지 않나. 주택은 재산 형성의 중요한 수단이어서 주택정책을 잘 쓰면 서민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이 잇따르면서 사회안전망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물질적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사회적 연대, 가족간의 연대가 약해졌다. 가족이 같이 사는 것보다 따로 사는 게 더 혜택이 많은 복지제도는 가족 해체를 불러온다. 복지 전달체계도 손봐야 하지만 사회적 연대를 제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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