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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선루프 차량 강화유리 산산조각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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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선루프 차량 강화유리 산산조각 위험

입력
2014.03.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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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국내에 판매된 65만대 가량의 '파노라마 선루프' 장착 차량의 강화유리에 제작결함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국토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의제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어서 통상 마찰로까지 번질 수도 있어 보인다.

10일 국토부에 따르면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된 국내외 55개 차종을 대상으로 227g의 쇠 공을 높이 2∼2.5m에서 떨어뜨려 파손 여부를 확인하는 결함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선루프가 산산조각이 났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일반 선루프와 달리 차량 지붕 전체를 강화유리로 덮는 형태. 국토부는 지난해 파노라마 선루프 파손 신고가 잇따르자 국산 3개사의 14개 브랜드와 수입차 9개사의 41개 브랜드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제작 결함으로 판정하지 않은 상태다. 국제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가 국토부 시험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데다 특히 미국 및 유럽과 통상 마찰이 빚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본부가 있는 제네바에서 10∼14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선루프 파손 문제를 이슈화하고 연말까지 국제기준을 명확히 한 후에 제작사가 리콜을 하도록 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이 실험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ECE)를 비롯한 국제기준과 맞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핵심쟁점은 파노라마 선루프 강화유리에 세라믹으로 코팅된 부분에 대한 테스트 적용 여부다. 강화유리의 중심부는 강도에 문제가 없지만, 주변부 코팅 부분이 낮은 강도 때문에 쉽게 파손되기 때문. 국토부는 코팅부분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국내외 제조사들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다.

만약 국토부가 제작결함으로 최종 판정해 리콜 조치를 내릴 경우 그 금액은 6,000억원대에 달해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에서 파노라마 선루프 결함 문제를 발표할 국토부 권석창 자동차정책기획단장은 "국제적 합의가 있으면 리콜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참가국들이 우리 정부에 동의하도록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여러 차례 더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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