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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수송차량 11분 만에 털려… 前직원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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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수송차량 11분 만에 털려… 前직원 추적

입력
2014.03.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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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부산에서 2억원의 현금이 실린 고속도로 통행료 수송 차량이 11분만에 감쪽같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금 수송 대행업체에서 일하다 퇴사한 전 직원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부산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29분쯤 금정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영업소 사무실 앞에 세워둔 A업체의 현금수송 차량이 도난 당했다. 한국도로공사 요금소를 돌며 고속도로 통행료를 수거해 운송하는 이 차량은, 이날 경북 경산을 출발해 영천 등 8곳를 거쳐 부산요금소에 도착한 상태였다. 차량을 도난 당한 직원 김모(33)씨는 경찰에서 "시동을 끄고 열쇠는 꽂아둔 채 차에서 나와 원격조종 장치로 문을 잠근 뒤, 영업소에 현금을 가지러 간 사이 누군가 차를 몰고 갔다"고 말했다. 차량 안에는 현금 2억1,900만원이 든 자루 7개와 가방 1개가 실려 있었다. 도난 순간 차량 경보장치가 울렸으나 범인은 차량을 몰고 빠르게 사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 부착된 위치추적장치(GPS)를 통해 도난 11분만에 사고 지점에서 4㎞ 가량 떨어진 금정구 청룡동 부산보호관찰소 앞에서 버려진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차량의 문은 잠겨 있었고, 현금 자루와 가방만 감쪽같이 사라졌다.

조사결과 A업체의 내부 규정에는 현금 수송 시 3명이 근무하도록 돼 있지만 이날 근무자는 2명뿐이었다. 직원 1명은 운전대에 앉아 있고, 2명이 운송해야 하지만, 지난해 말 발생한 결원을 채우지 않고 운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범행이 도난 차량의 상태 및 현금 수송 일정 등을 잘 아는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지점인 부산 요금소 계단 밑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가 지난달 6일부터 고장난 상태였고, 공교롭게도 도난 차량은 A업체의 현금수송차량 28대 중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7대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도난 차량의 문이 훼손되지 않은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A업체에서 7개월 간 수송 업무를 하다 지난해 12월31일 퇴사한 S(26)씨가 사건 직전, 지인으로부터 승합차를 급히 빌렸으며 이 차량이 사건 발생 2시간 전 사고 현장 근처 도로를 통과한 사실을 확인하고 S씨를 추적중이다. 경찰은 또 버려진 차량이 발견된 지점 인근 CCTV에서 S씨와 인상착의가 유사한 남성이 찍힌 것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S씨는 평소 동료들에게 '절대 잡히지 않고 수송차량의 현금을 훔칠 수 있다'고 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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