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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8월 14~18일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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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8월 14~18일 한국에 온다

입력
2014.03.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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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18일 한국을 방문한다. 교황이 한국을 찾는 것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과 103위 시성식을 위해,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참석을 위해 각각 방한한 데 이어 세번째다.

교황청은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과 주교들의 초청을 받아들여, 대전교구에서 치러지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고자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사목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전과 충남 일대에서 열린다.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오지만 방한 기간에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미사를 집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천주교의 한 관계자는 "교황이 8월 18일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한 미사를 드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으며 염수정 추기경 역시 "교황의 방문이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장애인ㆍ행려인 공동체인 '꽃동네'를 찾고 1790년부터 100여년 동안 수천 명이 처형된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와 김대건 신부가 유년시절을 보낸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 등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즉위 직후인 지난해 3월 31일 부활 대축일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발표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ㆍ로마와 온 세계에) 강복 메시지에서 "아시아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한다"며 "그곳에서 평화가 회복되고 새로운 화해의 정신이 자라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올해 1월 13일 주 바티칸 외교사절단에게 행한 신년연설에서도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다"며 "한국인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이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교황의 방문으로 세계 가톨릭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천주교 관계자는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184만명에 불과했던 신자가 30년 만에 3배 가까운 538만명(2012년 기준)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황청의 '교회통계연감 2011'에 따르면 한국의 가톨릭 신자는 522만명으로, 세계 228개국 중 마흔일곱번째, 아시아에서는 다섯번째로 많다. 아시아 상위 4개국(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서구 열강의 지배를 통해 가톨릭을 수용한 반면 한국은 마테오 리치의 를 접하고 자발적으로 교리 연구를 시작했으며 평신도들이 교회공동체를 열고 성직자를 영입했다. 이렇게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게다가 신유(1801)ㆍ기해(1839)ㆍ병인(1866)박해 등을 거치며 2만여명이 순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요한 바오로 2세는 첫 방한 당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며 아스팔트에 입을 맞췄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장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집행위원장은 조규만 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맡기로 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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