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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정승환, 빙판 위의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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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정승환, 빙판 위의 메시

입력
2014.03.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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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썰매하키) 대표팀의 포워드 정승환(28·강원도청)은 개인기가 탁월하다. 최고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27ㆍFC바르셀로나)에 빗대 ‘빙판 위의 메시’라고 불릴 정도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014 소치 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특집 기사에 이 종목 간판 모델로 정승환을 내세우며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선수’라고 소개했다. 몸은 왜소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기술로 상대 수비수를 곧잘 제친다. 정승환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올스타에 뽑혔고 그 해 11월에는 IPC 월간최우수선수,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의 은메달 획득을 이끌며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정승환은 9일(한국시간) 소치 패럴림픽 러시아와의 B조 1차전에서 만회골과 동점골을 어시스트하고 연장전 승부샷도 가볍게 골망에 꽂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10일 열린 세계 최강 미국과의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집중 견제를 받았다.

상대 선수가 과격한 보디체크로 옆구리를 때린 탓에 정승환은 빙판에 나뒹굴었다. 후반에 통증을 참고 다시 나갔지만 이번에는 정승환을 구석으로 몰아붙이고 심판 몰래 얼굴에 주먹질까지 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시달린 탓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0-3 패배를 지켜봤다.

1승1패로 승점 2를 기록한 한국은 미국(6점·2승), 러시아(4점·1승1패)에 이어 B조 3위를 달렸다. 승리는 3점, 연장전 승리는 2점, 패배는 1점이 주어진다. 약체 이탈리아는 미국, 러시아에 대패해 0점으로 최하위로 처진 상태다.

한국은 조 2위를 확보해 4강에 진출하려면 11일 열리는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정승환은 “(옆구리를 얻어 맞아) 갈비뼈가 아직 아프다”며 “하루 쉬는 날이 있으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꼭 이길 것”이라며 “팀 플레이에 주력해 반드시 메달권에 들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편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풀리그 4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5-7로 졌다. 한국은 3패(1승)째를 당해 캐나다(4승), 슬로바키아(3승), 러시아(3승1패), 영국(2승1패), 노르웨이(2승2패)에 이어 6위로 처졌다. 휠체어 컬링은 풀리그에 참가한 10개국 가운데 4위 안에 들어야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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