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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촬영 중 목숨 끊은 여성 부모 "자살 동기 없다는 말 수긍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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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촬영 중 목숨 끊은 여성 부모 "자살 동기 없다는 말 수긍 못해"

입력
2014.03.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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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짝' 촬영 도중 목숨을 끊은 여성 출연자 전모(29)씨의 부모가 "딸의 죽음에 관한 의혹을 풀고 싶다"며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전씨의 어머니 이모(53)씨는 9일 공개한 '유족측 입장'에서 "딸이 휴대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촬영이 힘들다' '방송이 나가면 힘들어질 것 같다'고 괴로워했다"며 "경찰이 자살 동기가 없다고 밝혔다는 보도를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딸은 제작진이 비련의 여인으로 그리려는 것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 멀쩡히 방송에 출연했던 딸이 어떻게 죽음을 선택하게 됐는지 의혹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유족에게 자살 동기가 없다고 통보한 적도 없다"며 "현재 휴대전화와 SNS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전씨와 통화한 사람들을 상대로 정확한 대화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SBS에서 촬영 영상자료를 제출하는 대로 정밀 분석에 착수, 촬영 과정에서 제작진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10일 오전 수사진행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전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30분쯤 촬영지인 제주 서귀포의 한 펜션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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