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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의료대란'

입력
2014.03.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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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10일 집단휴진을 강행키로 한 가운데, 대학병원에서 수련 중인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도 휴진 동참을 선언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9일 서울 이촌로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이 직업 윤리에 어긋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더 이상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제도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 "1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면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1~23일에는 정상근무를 하되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다. 또 24~29일 예정된 전면 집단휴진에도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필수인력은 휴진에 참여하지 않는다.

비대위는 전날 62개 병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전공의 대표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송명제 비대위원장은 "담당 교수들도 의협의 투쟁 목표에 공감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 70여개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1만6,074명이다. '빅5'로 불리는 5개 대학병원(전공의 4,381명) 가운데는 세브란스병원(전공의 967명) 일부가 휴진에 동참하며, 삼성서울ㆍ서울대ㆍ서울성모ㆍ서울아산 등 4개 병원 전공의 참여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전공의들이 휴진에 참여하지 않도록 병원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다만 전공의들이 휴진에 동참해도 처벌할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정책현안점검회의에서 "정부와 의협이 의료 현안에 관해 협의 중인 상태에서 납득할 이유 없이 집단휴진을 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관계부처에 업무개시 명령 및 고발 등 신속한 조치를 주문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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