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운행을 시작한 경남 거제∼부산간 시내버스가 승객이 없어 한 달 만에 적자가 5,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운행손실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의회 이길종 의원이 최근 거제시로부터 제출 받은 거제∼부산 시내버스의 한 달간 운행실적에 따르면 평일에는 1회 운행할 때마다 이용승객이 10명 정도에 그쳤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25분 간격으로 하루 40회 운행하지만 평일에는 승
객이 하루 411명 정도로 거의 빈 차로 다닐 때도 많았다.
더욱이 버스가 유료도로인 거가대교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대당 1차례 왕복에 5만원씩, 하루 20만원의 통행료를 내야 해 운임 수입이 통행료에도 못 미쳐 그만큼 적자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최초 운행 한 달간 누적 적자가 5,180만원에 달했다.
아울러 거제지역 종점이 시가지와 3㎞ 정도 떨어진 연초면 벌판에 자리를 잡고 있어 이 정류장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대합실도 없는 노상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고, 다시 시가지로 가려면 택시나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실정이어서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환승과 교통카드 호환이 되지 않고 있어 승객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는 형편이다.
연초정류장을 거쳐 고현 시가지나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서 도심으로 이동하려면 다른 시내버스와 환승이 되지 않아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거제와 부산지역 버스업체가 각각 5대씩 운행하는 특성상 거제업체는 거제교통카드만, 부산업체는 부산교통카드만 사용할 수 있어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과 버스업체는 이 같은 불편을 개선하고 노선을 조정해 버스를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의원은"버스 이용상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아 승객들의 외면현상이 조기에 드러난 만큼 개선에 대한 논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교통카드 호환은 통합작업이 진행 중이며 적자 문제는 2~3개월 더 지켜보고 부산시와 협의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