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도시는 지난해 140일 정도 '심각한(重度)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다고 중국 환경부가 8일 밝혔다.
8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우샤오칭(吳曉靑) 중국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인 이날 베이징(北京)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도 전국 74개 도시 공기질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국 74개 도시의 공기질이 평균 기준을 만족한 날수는 221일로 60.5%에 불과했다.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평균 72㎍/㎥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치는 25㎍/㎥다.
특히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에 있는 13개 도시의 공기질이 기준을 만족한 날은 37.5%에 불과했다. 우 부부장은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은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도권 도시 13곳 중 11곳이 (최악의) 오염도시 20위 이내에 들었고 7개 도시는 10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수도권 일부 도시에서는 140일(40%) 가량 '심각한 오염' 단계 이상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우 부부장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일주일 가량 지속한 심각한 스모그의 원인과 관련,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것이 근본원인이고 오염물질 확산에 불리한 기상조건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산업발전 모델을 전환하고 에너지 소비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빠르게 증가하는 자동차 수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부부장은 2015년 말까지 2조5,000억위안(약 434조원)을 스모그 억제 등 환경보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 해 동안만 1조7,000억위안(약 278조원)이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관련예산을 모두 합친 것(1조6,000억위안)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편 전인대도 9일 심각한 스모그 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이날 전인대 제2차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환경보호법 및 대기오염방지법 개정을 통해 모든 오염물질 배출량을 엄격히 통제하고 환경보호 관리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가장 엄격하게 근원적인 보호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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