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가 약 2주 간의 최종 리허설에 돌입했다. 각 팀 당 12경기씩 치르는 2014년 시범경기가 8일 개막한 가운데 팬들은 추운 날씨에도 8, 9일 이틀 간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채 경기장을 찾았다. 목동(넥센-두산) 1만9,500명, 마산(NC-롯데) 1만8,000명, 대전(한화-SK) 1만5,300명 대구(삼성-KIA) 1만 4,500명 등 야구를 향한 식지 않은 열기를 과시했다.
선수들은 화끈한 대포로 화답했다. 투수 보단 확실히 타자들의 방망이가 야무지게 돌아갔다. 4개 구장에서 9일에만 모두 9개의 홈런이 터졌다. 개막 이틀 간 총 12개의 대포가 쏟아졌다.
롯데가 홈런쇼에 앞장 섰다. 롯데는 9일 창원 마산 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새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장성호, 조성환, 김사훈이 잇달아 축포를 쏘아 올렸다. 조성환은 0-4로 뒤진 3회초 1사 1루, 히메네스는 5-4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각각 투런 아치, 솔로 아치를 그렸다. 장성호는 9-4로 앞선 1사 만루에서, 백업 포수 김사훈은 13-4로 리드한 8회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NC도 1번 김종호가 1회말 선두 타자 홈런을 터뜨렸지만 화력 대결에서 완패했다. 롯데는 홈런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4-6로 완승했다. 전날(5-1)에 이은 2연승이다.
목동에서도 이틀 동안 4방의 홈런이 터졌다. 8일 김현수(2점ㆍ두산), 강지광(1점), 이택근(1점ㆍ이상 넥센)이, 9일엔 홍성흔(1점ㆍ두산)이 시원하게 담장을 넘겼다. 경기에서는 넥센이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전날 5-1로 승리한 넥센은 4-4로 비겼다.
새 단장 한 대전에서는 홈팀 선수들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화 7번 정현석은 1-1로 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에서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1로 앞선 6회엔 군 제대한 김회성의 좌월 솔로 홈런이 이어졌다. 한화는 전날 1-4로 패했지만, 이날은 홈런 2방을 앞세워 3-1 설욕에 성공했다.
대구에서는 1개의 홈런이 나왔다. 9일 이범호(KIA)가 1회 터뜨린 좌월 솔로포가 유일하다. 이범호는 상대 선발 배영수의 초구를 노려 쳐 시범 경기 첫 홈런을 터뜨렸다. 8일 경기는 삼성의 2-1 신승, 이날은 KIA가 8-3으로 이겼다. 목동=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목동=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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