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군단’ NC의 중심 타선이 심상치 않다. 단지 한 명이 가세했을 뿐인데 무게감이 상당하다. 지난 시즌 클린업 트리오 타율은 2할5푼5리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지만 올 시즌은 환골탈태를 노려볼 만하다.
중심 타선의 핵심은 새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8)다. 테임즈는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휴스턴 40인 로스터에 들었던 대형 타자다. 지난 시즌엔 트리플A에서만 뛰었지만 2011년과 2012년 두 시즌 동안 빅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181경기 출전 타율 2할5푼 21홈런 62타점이다. 선구안이 좋고,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췄다는 내부 평가다.
8일 시범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테임즈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창원 롯데전에 3번 1루수로 나가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연거푸 던진 너클볼을 방망이 중심에 맞히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타구가 경쾌하게 뻗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타구의 질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NC는 테임즈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할 이호준과 나성범의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분산하고,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동료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 속에 타석에서 부담을 덜 수 있다. 실제 이들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홈런포 2방씩을 터트리는 등 좋은 타격을 했다.
테임즈는 “나성범과 이호준이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나도 더욱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들과 함께 할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올해는 다양한 라인업을 가동할 것이지만 중심 타선은 웬만하면 바꾸지 않을 예정”이라며 신뢰했다.
타순은 일단 4번 이호준만 확정됐다. 김 감독은 나성범을 3번, 테임즈를 5번으로 구상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이들의 자리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테임즈는 “미국에서 2번부터 5번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서 어느 자리든 익숙하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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