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대규모 공채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취업시장에서 혼선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의 직무분야를 연구개발과 구매 및 부품개발, 플랜트 등으로 정했다. 사실상 지원자격을 이공계 출신으로 한정하는 채용계획이다. 대신 인문계 출신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입사지원서를 받아 수시로 선발하는 ‘신입 상시채용’ 제도를 도입한다. 결국 이공계는 정기 공채, 인문계는 상시채용을 통해서만 선발하는 셈이다.
서류전형 부활, 총장추천제 도입 등 열린 채용 방식을 시도했던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차도 대규모 공채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채용방식을 변경한 것. “모든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의 달인’이 돼 삼성과 현대차만 파고드는 현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번 변경된 채용제도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중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상시채용 제도에 대해서도 현대차 입사를 준비해오던 인문계생들로선 당혹해할 수밖에 없다. 당장 인문계 출신들이 10일부터 시작되는 상반기 공채에는 응시할 수 없게 되자 일각에서는 ‘인문계 차별’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채와 달리 상시채용은 전체 채용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인문계 인력을 적게 뽑으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채용방식만 바뀌었을 뿐 인문계 출신의 총 채용규모나 비율은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작년보다 100명 증가한 8,6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이공계 출신들에 대한 상시채용 제도 적용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구기자
한국스포츠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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