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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보유출] KT, 새 선장 맞은 기대감이 무색 '악재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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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보유출] KT, 새 선장 맞은 기대감이 무색 '악재의 연속'

입력
2014.03.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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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황창규 KT회장이 취임 40여일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했다. '사과'하기 위해서였다. 1등 KT 목표와 함께 '취임 후 100일 동안은 앞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황 회장이지만 ▦국내 최대 통신회사에서 1,000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새 나갔고 ▦그런 사실을 1년 넘도록 모르고 있었고 ▦게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 앞에선, 직접 머리를 숙이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석채 전 회장의 불명예 중도하차 이후 '반도체신화'의 주역 황 회장이 취임했지만, KT는 새 선장을 맞았다는 기대감이 무색할 정도로 악재의 연속이다. 한 직원은 "도대체 어디까지 추락할 지 겁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동통신시장 경쟁에서 KT는 '존재감'을 잃은 상태. 여전히 확고한 2위 업체이지만 시장경쟁은 1위 SK텔레콤과 3위 LG유플러스의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KT에선 올해 들어 불과 두 달 동안 8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빠져나갔는데, 대부분 LG유플러스에 빼앗겼다. 유독 KT만 12개월 연속 가입자 순감소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KT는 지난해 4분기 1,4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두 번째 분기 적자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A3→Baa1)당하는 수모도 겪었다.

실적만 그런 게 아니다. 지난달 6일에는 자회사인 KT ENS의 영업담당직원과 7개 협력업체가 공모해 금융권으로부터 3,000억 원을 사기 대출받은 사건이 불거졌다. KT와 직접 관계는 없는 사건이지만, 모기업의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번 고객정보유출은 추락에 날개까지 떼어버린 격이다. 이미 지난 2012년에도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는데, 2년도 못돼 또다시 비슷한 사건를 겪게 됨에 따라 첨단통신회사란 이름마저 무색하게 됐다.

업계에선 KT의 연속된 악재가 단순한 불운이라기 보다는, 조직관리의 큰 구멍과 누적된 기강해이가 만든 필연적 산물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낙하산 임명과 중도하차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직원들의 충성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조직기강이 무너졌다"면서 "황 회장은 이것부터 바로잡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영업력 복원도 사고예방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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