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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대 창당 후 통합"… 안철수 벼랑 끝 전술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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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대 창당 후 통합"… 안철수 벼랑 끝 전술 통했다

입력
2014.03.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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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논란을 빚었던 통합신당 창당 방식과 관련,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일부 세력이 제3지대 신당을 먼저 창당한 후 잔류 민주당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통합신당을 만들기로 최종합의 했다. 이는 사실상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민주당 측에서 수용한 측면이 강해 통합 협상 과정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벼랑 끝 전술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과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공동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사항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제3지대 신당 추진단장(창당준비위원장)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공동으로 맡아 진두지휘하고, 새정치비전위원회, 정강정책, 당헌당규분과 등 필요 조직들도 양측 동수로 구성키로 했다. 양측은 "제3지대 신당이 새정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만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양측은 또 합의안에서 "제3지대 신당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합당한다"는 점을 명시, 사실상 안 의원의 주장이 관철됐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법적으로 (신당의) 흡수합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도 해산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19대 총선 득표율에 따른 국고보조금을 그대로 배분 받게 된다.

그간 통합신당 협상과정에서 민주당은 새정치연합의 창당 후 '당 대 당'통합을, 새정치연합은 민주당 해산 후 제3지대 신당을 각각 주장하며 전날까지 합의도출을 하지 못하고 진통을 겪어왔다.

그러자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한 포럼에 참석해 "쇄신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 시도(신당)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다. 이후 안 의원 측 입장을 전폭 수용하기로 결심한 김 대표의 제안으로 국회에서 40분 가량 단독회동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직접 마련한 '가(假) 합의안'을 내밀면서 창당 방식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정치적 명운을 걸고 민주당과 손을 잡은 안 의원이 '새정치'라는 명분을 유지하기 위해 "판을 깰 수 있다"는 배수진을 치고 민주당을 밀어붙여 성과를 거둔 셈이다. 반면 김 대표는 창당 불협화음이 길어질수록 지방선거 등에서 공멸의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어 창당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일보 후퇴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지난 대선 양측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기 싸움을 벌이다 뒤끝이 좋지 않았던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 양보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신당 당명과 관련, 새정치 연합측은 '새정치미래연합'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민주당은 '민주'라는 이름을 꼭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창당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허경주기자 fairyh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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