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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정보 이용 휴대폰 판매 급증… KT는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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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정보 이용 휴대폰 판매 급증… KT는 몰랐을까

입력
2014.03.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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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객정보를 빼내 휴대전화 판매 영업에 사용한 텔레마케팅 업체(KT법인영업점)의 실적이 급증한 사실을 KT가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10일부터 KT의 보안팀장 등을 소환, 고객정보 관리 소홀 여부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KT의 법인영업점 관리 담당자 등을 상대로 해커를 고용, KT 고객정보를 빼낸 법인영업점의 휴대전화 판매 실적이 고객정보 유출 이전보다 10배 가까이 급증한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경찰에 입건된 법인영업점 대표 박모(37)씨와 상무 정모(38)씨는 지난해 2월부터 해커 김모(29·구속)씨가 KT 홈페이지를 해킹해 빼낸 1,200만명의 고객정보 중 500만명 분을 휴대전화 판매 영업에 활용, 하루 최대 150대의 휴대전화를 파는 등 1년간 115억원을 챙겼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법인영업점의 세무서 소득신고 내역을 보면 고객정보를 영업에 활용하고서부터 판매 실적이 10배 가까이 늘었다"며 "휴대전화를 개통·판매하는 법인영업점을 관리하는 KT측이 수상한 실적 급증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용대금 명세서에 기재된 고유번호 9자리만으로 고객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KT의 보안시스템이 허술하다고 보고 고객정보 관리 소홀 여부를 가리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경찰청은 철저한 수사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속히 밝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책임 소재를 규명해 유사한 사고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고영선 국무2차장을 통해 지시했다.

국내 2위 소셜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에서도 100만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유출이 있었지만 4년이 넘도록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티켓몬스터측은 2011년 4월 해킹에 의해 회원 11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최근 경찰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회원 이름과 아이디, 성별,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인데, 주민등록번호와 패스워드 등은 암호화돼 있어 추가피해는 없었다고 티몬측은 설명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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