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여 있던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에 대한 신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당사자가 이를 부인하고 있어 한편에서 진위논란이 일고 있다.
15개월 만에 복간한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종이판)는 6일 복간호에서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사는 도리언 S. 나카모토(64)씨가 비트코인의 개발자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그 동안 '나카모토 사토시'로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2009년 개발했다고만 알려졌을 뿐 개발자의 신상은 드러나지 않았다.
1949년 일본에서 태어난 나카모토는 10년 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학(CSPU)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이후 휴즈 항공사와 미 연방항공청(FAA), 전자회사 RCA 등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퇴직해 모형열차 등 취미생활을 하며 살고 있다.
뉴스위크는 먼저'나카모토 사토시'가 가명이 아닌 본명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 북미 지역에서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았다. 이 가운데 도리언 S. 나카모토의 개명 전 이름이 나카모토 사토시였고, 휴즈 항공사의 군용 전자통신 장비 부문 등에서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더는 그 일(비트코인)에 관여하지 않으며 그에 관해 말할 수 없다"며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갔고 현재는 그들이 책임지고 있다. 나는 더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나카모토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전했다.
나카모토는 그러나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3주 전 기자의 연락을 받기 전에는 비트코인을 들어보지도 못했다"며 비트코인 개발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군을 위해 일한 적이 있다는 등 뉴스위크가 보도한 구체적 내용은 상당 부분 인정했다.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이 한창이다. 비트코인 재단은 "비트코인 프로젝트의 핵심인물들도 나카모토와는 문자메시지와 같이 간접적으로만 소통해 그의 진짜 신원을 모른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반면 비트코인 코드를 만드는 데 조력한 핀란드 프로그래머 마르티 말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보도된) 인물이 많이 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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