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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초대 총장 친일 비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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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초대 총장 친일 비판했다고

입력
2014.03.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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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역사학자 서중석(66)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용재 석좌교수로 선정했다가 임명식 직전 번복했다. 서 교수가 연세대 초대 총장인 용재 백낙준(1895~1985)의 친일행적을 비판했다는 게 번복 이유로 알려져 대학이 학자의 연구성향을 문제 삼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연세대는 3일 열린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서 교수의 용재 석좌교수 선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용재상은 백낙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연세대는 매년 학술상과 석좌교수를 동시에 발표해왔다. 올해는 진덕규(76)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학술상 수상 소식만 6일 따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서 교수에게 용재 석좌교수 선정을 알리고 7일 열리는 시상 및 임명식 초청장까지 만든 뒤였다.

연세대에 따르면 교내외 인사 8명으로 구성된 용재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서 교수를 용재 석좌교수로 선정했고, 올해 2월 연세대 재단이사회도 이를 승인했다. 하지만 이후 학내에서 "용재 백낙준 선생을 일관되게 비판해온 사람을 다른 자리도 아닌 용재 석좌교수로 선임한다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학교 관계자는 "서 교수의 학문적 양심이나 정치적 견해와는 관계 없는 결정이며 재심의를 통해 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서 교수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뒤 1990년 서울대에서 '한국 근현대 민족운동 연구'로 '한국 현대사 1호 박사'를 받은 진보성향의 역사학자다.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에도 기여했다. 서 교수는 "석좌교수 선정이 보류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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