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주니어 여자 컬링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이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등을 하고 싶다”며 더 큰 포부를 던졌다.
김경석(49) 코치가 이끄는 대표팀은 김경애(20ㆍ경북체육회), 김선영(21ㆍ경북체육회), 오은진(21·의성스포츠클럽), 김지현(18), 구영은(19·이상 의성여고)으로 구성돼 지난 5일 끝난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코치는 “그 동안의 경험과 훈련 내용을 봤을 때 4강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처음으로 자력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패배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에 이미 남자 대표팀이 4강에 간 적이 있는 만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적이라는 표현이 붙는다면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체격 조건보다는 지략과 섬세함,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인 컬링에서 지금 정도면 충분히 정상 도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김 코치는 이어 “한국 컬링은 엘리트체육의 특성과 클럽스포츠의 특성이 혼합된 경우다. 클럽과 학교가 연계되는 시스템으로 의성여고를 졸업한 선수들이 계속 팀워크를 유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년간 주니어 국가대표로 함께 뛴 선수들이다. 남들이 몰라줘도 컬링이 좋아서 꿋꿋이 뛰어 온 이들”이라고 선수들의 헌신과 노력을 높이 샀다.
팀의 맏언니인 오은진은 “당연히 목표는 1등이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치원 교사로 화제가 된 오은진은 지난 3월에 교사 발령을 받았지만 대회 출전을 위해 2월에 미리 근무를 하고 휴가를 받아 팀에 합류할 정도로 컬링에 애착을 보였다.
김지현은 “여기까지 해온 게 있는 만큼 평창에서는 1등을 하고 싶다.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되새겼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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