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불패(雖死不敗ㆍ죽을 순 있지만 질 수는 없다)’정신으로 똘똘 뭉친 남자 아이스하키 대명 상무(국군체육부대)가 2013~14 아시아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상무는 지난해 9월7일 시작, 총 8개 팀이 출전한 아시아리그 정규 시즌에서 일본의 오지 이글스(승점 110)에 이어 2위(승점 78)에 올랐다. 플레이오프는 1위 오지와 4위 하이원(승점 67), 2위 상무와 3위 일본제지 크레인스(승점 75)가 맞붙어 5전 3선승제로 결승행을 다툰다. 상무는 8일과 9일, 11일에 홈 구장인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상무 아이스하키 팀은 인원 부족과 외국인 선수를 활용할 수 없는 한계 속에서도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당초 상무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2명의 경기 엔트리(골키퍼 2명+스케이터 20명)에도 모자라는 17명이 전력의 전부였기 때문. 체력 소모가 심하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이 빈번한 종목 특성상 인원 부족은 치명적인 핸디캡이다. 그럼에도 상무는 정신력과 톱니 바퀴 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변을 일으켰다.
변선욱 상무 감독은 7일 “적은 인원으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데는 선수들의 희생과 노력이 컸다”며 “지금부턴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변수는 부상이다. 주장 이유원(30)이 지난해 11월 무릎 인대 파열로 이탈했고, 올 시즌 팀 내 최다 포인트(30골 27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우상(29)이 지난달 25일 훈련 도중 퍽에 얼굴을 맞아 안면이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신상우(27)가 어깨를 다친데다 홍현목(28)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남은 인원은 11명뿐이다. 게다가 6일 ‘김연아 남자친구’ 김원중(30)으로 인해 관심이 쏠리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변 감독은 “소수 정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쳐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라며 “군인 정신으로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최종일 극적으로 4위로 올라선 하이원도 8일부터 ‘최강’ 오지 이글스 원정에 나선다. 하이원은 지난 1월 한국인 국적을 취득한 캐나다 출신의 마이클 스위프트(27)와 브라이언 영(28)을 중심으로 이변을 꿈꾼다. ‘득점 기계’ 스위프트는 올 시즌 37골을 터트리며 아시아리그 사상 첫 득점왕 3연패를 달성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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