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디자인 혁신을 주문하고 나섰다.
정 회장은 5일(현지시간) 피터 슈라이어 현대ㆍ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과 함께 독일 뤼셀스하임 현대차 디자인 센터를 방문, 현재 개발 중인 신차와 콘셉트카 디자인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디자인 때문에 현대차를 선택한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이고 품격이 깃든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차량 주행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듯 디자인 또한 도약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업체 간 자동차 기술 수준이 큰 차이가 없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감성적 만족을 높여주는 디자인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올해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현대차로선, 디자인 경쟁력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방침이다.
슈라이어 사장도 "최근 수년 동안 현대ㆍ기아차는 뛰어난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디자인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다음 단계로 현재의 디자인 DNA를 이어가되 차급별 특성을 구체화 해 다양성을 갖추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센터 점검을 마친 정 회장은 곧바로 현대ㆍ기아차 유럽기술연구소를 찾아 현지 기술 전문가들을 격려했다. 또 '품질은 끊임없는 소통에서 나온다'는 경영 철학에 따라 정 회장은 현지 기술 전문가들과도 품질에 대한 대화와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ㆍ기아차가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만큼은 유럽의 명차들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특히 디젤엔진, 터보차저 개발과 주행감성 혁신은 유럽기술연구소가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틀 동안 유럽 내 생산ㆍ판매 법인과 연구소 방문 일정을 마치고 6일(현지시간) 러시아로 이동해 현지 관계자들과 생산과 판매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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