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이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기습포격 도발 때 부상한 해병대원 2명을 최근 특채, 경북 경주시 안강사업장에 배치했다고 4일 밝혔다. 채용은 2011년 "부상대원 16명 전원에 대해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약속에 따른 것이다. 앞서 2012년에도 부상한 해병대원 3명이 전역 후 풍산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번에 풍산에 입사한 부상 해병대원은 당시 무전병이었던 김지용(26)씨와 운전병인 김용섭(26)씨로 연평도 포격 당시 각각 목과 허벅지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맡은바 임무를 소홀히 한다면 다른 전우와 민간인들이 죽게 된다는 심정으로 파편이 박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만기전역 후 취업준비에 나섰으나, 극심한 취업난에다 부상 후유증으로 현실의 벽은 높았다. 2년여 전 류진 회장의 약속을 떠올린 이들은 풍산그룹의 문을 노크했고, 풍산그룹은 특채 형식으로 채용했다. 김지용씨는 정보통계 전공을 살려 안강사업장 총무부에, 조경 전공인 김용섭씨는 수목관리팀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취업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됐다"며 "방산업체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더욱 더 조국을 위해 헌신하라는 하늘의 뜻으로 여기고, 기업과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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