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확산을 주도한 경기도교육청이 친환경 급식에 이어 이번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별 맞춤형 급식 사업을 시도한다. 무상급식을 통해 급식의 양적 확대가 완성된 만큼 이제는 급식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달부터 7월까지 성남 구미초, 고양 백송초, 평택 세교중 등 3개 초ㆍ중학교에서 '학교급식 맞춤형 식단'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전국 대부분 학교는 단일 식단 급식을 하고 있다.
이 학교들은 사전 수요조사로 식재료를 준비해 평균 주 1회 선택식 맞춤 식단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많이 원하는 두 가지 주요 반찬 중에서 원하는 요리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가지 반찬 중 주요반찬 1가지가 달걀 장조림과 오징어볶음이라면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은 오징어볶음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는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식이요법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주요 절기음식이나 계절음식을 선보인다. 월 1회 정도는 미역국과 떡 등으로 생일상을 차려 친구들이 어울려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이른바 인성 맞춤형 식단도 만든다. 도교육청은 시범사업 종료 후 결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범 학교 당 3,000만원의 예산이 지급됐다"며 "무상급식이 양적 확대라면 친환경 식단과 맞춤형 식단은 급식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학생들의 균형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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