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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이 현실로… MBC 김재철 체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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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이 현실로… MBC 김재철 체제 부활

입력
2014.03.0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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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김재철 전임 사장 시절 중용했던 인사들을 다시 중요 자리에 앉혀 김재철 체제 부활 논란이 일고 있다.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원은 6일 이사회를 열고 권재홍(56)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이진숙(53) MBC 워싱턴지사장을 보도본부장에, 백종문(56) 편성제작본부장을 경영기획본부장에, 김철진 콘텐츠협력국장을 편성제작본부장에 각각 임명했다.

김재철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광한 MBC플러스미디어 사장이 최근 MBC 사장으로 임명된 뒤 MBC 안팎에서 '김 전 사장의 측근들이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는데 이날 인사로 이 같은 예상이 적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에 따르면 권재홍 신임 부사장은 김 전 사장 아래에서 보도본부장을 지내며 총선과 대선 국면 당시 편파 보도 논란을 일으켰으며 이진숙 신임 보도본부장은 2012년 MBC 노조의 공정방송 파업 당시 노조를 비판하고 김 전 사장을 두둔했던 이력이 있다. 김철진 신임 편성제작본부장은 'PD수첩' 부장 당시 정부(MB정권)를 비판하는 아이템들을 솎아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전 사장 시절 드라마예능본부장을 맡았던 장근수씨는 드라마본부장으로 재선임됐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재철 체제의 완벽한 부활"이라며 "김재철의 최측근 안광한 사장이 '김재철의 사람들'을 다시 임원으로 임명했다"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또 "MBC 최장기 파업의 책임이 노조가 아니라 김 전 사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에게 있다는 사법부의 질타를 끝내 무시할 것인가"라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MBC 사장 안광한이 더 이상 노조와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질타했다.

이에 MBC는 "능력과 책임감을 우선 고려한다는 원칙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을 선임했다"며 "신임 임원들은 일 중심의 조직 문화 정립에 기여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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