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징인 톈안먼(天安門)의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 앞에서 40대 전후 여성이 5일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초상화 일부가 짙은색 페인트로 얼룩지는 일도 벌어졌다.
홍콩 언론들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전 11시 베이징 톈안먼광장 진수이차오(金水橋) 부근에서 한 여성이 분신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서둘러 진화한 뒤 이 여성을 연행해 갔다. 경찰은 주변 사람들의 휴대폰을 검사해 현장 사진을 삭제하는 등 단속했지만 인터넷에는 광장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는 장면(사진) 등이 유포되고 있다. 분신을 시도한 장소는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위구르인 일가족이 휘발유를 가득 실은 차량으로 돌진해 5명이 숨지고 40명 가까이 다친 곳이다.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는 6일 왼쪽 아랫부분이 페인트로 보이는 검정색으로 더럽혀져 있는 것으로 확인돼, 중국 당국이 관광객까지 쫓아내며 주변을 통제하는 소란이 벌어졌다. 사다리차를 타고 이 칠을 지우는 작업 모습도 목격됐다.
13일까지 이어지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을 맞아 중국 각지에서 민원인들이 상경해 삼엄한 감시에도 불구 톈안먼 광장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최소 2명의 민원인이 톈안먼 광장에서 경찰에 붙잡혀 갔다고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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