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6일 이덕훈(65) 전 우리은행장이 제18대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시 출신인 이 신임 행장은 서강대 수학과ㆍ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웨인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퍼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대한투자신탁 사장과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했다.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이 아닌 인사가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된 것은 1993년 퇴임한 이광수 전 행장 이후 그가 처음. 이 신임 행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 등에서 활동하는 등 서강대 금융인맥의 핵심인사이자 금융권의 대표적 친박(親朴) 인사다. 이 때문에 작년 산업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인선 과정마다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었다.
이 신임 행장은 "지금까지 서강대 출신의 역할 너무 제한적이어서 1명만 금융권에 들어서도 논란이 되는 것 같다"며 "20년 넘게 한국 금융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대한 연구를 해 온만큼 잘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수출입의 중요성이 큰 만큼 일반금융기관보다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이 신임행장을 박근혜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출근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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