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삼성화재가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10%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대신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는 동결한다.
6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16일 이후 계약부터 영업용은 10%, 업무용은 3%씩 보험료를 올린다. 택시, 버스, 렌터카 등 운행으로 수익을 내는 차량들은 영업용으로 분류되고, 교회나 식당 등에서 서비스 목적으로 사용하는 차량은 업무용으로 구분한다. 영업용과 업무용 보험은 삼성화재 전체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25%를 차지한다.
삼성화재는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영업용과 업무용 보험료 인상은 2010년 각각 2.6%, 4.9% 올린 후 4년만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영업용은 24시간 운행되고 사고가 잦기 때문에 손해율이 개인용보다 훨씬 높다"며 "2012년에 보험료를 인하하는 등 그 동안 인상을 자제하면서 손해율이 더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화재 영업용 차량의 손해율은 92.8%, 업무용은 81.4%다. 보험료 100만원을 내면 92만원을 돌려주는 셈이어서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적자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을 77%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개인용 차량 손해율도 82.5%에 달했지만 개인들의 보험료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다른 손보사들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 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전체 자동차보험료를 2~3%인상하겠다며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감독 규정에 따라 단순 보험료 조정은 감독 당국 승인 없이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보험료 10% 인상은 영업용 차량 보험계약자에게 당장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다른 업계들도 줄줄이 보험료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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