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정치 1번지인 천안의 한 예식장이 지역 정치행사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천안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찬우 전 안행부 제1차관은 5일 천안시 신부동 '세종웨딩홀'에서 자신의 저서 '박찬우가 걸어온 길 노정'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3일에는 충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도 이곳에서 '뚝심'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의 선거 출정식을 열었다.
도교육감에 출마하는 유창기 전 쌍용고 교장도 지난 1월 '돌아보는 외길에 행복한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천안시장에 출마하는 최민기 천안시의장도 자신의 책 '천안이 활짝 웃다' 출판기념회를 이곳에서 열었다.
충남도지사, 교육감, 천안시장출마자 등 지역정치인들이 이곳에서 출판기념회와 출마선언을 하는 이유는 이 예식장의 위치 때문이다.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예식장은 지역정치행사 초청규모에 적당한 규모인데다 고속도로 입구에 자리해 천안역과 터미널이 인접해 접근이 용이하다.
또한 도지사, 도교육감 출마예상자들이 천안 60만명, 인접한 아산의 30만명 등 이 지역의인구수를 무시할 수 없는 것도 한 원인이다. 충남 인구는 200여만명으로 두 도시의 주민수가 전체의 50%에 육박, 이 지역에서 얼굴 알리기가 당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참석인원 1,000명 안팎의 정치행사가 이곳에서 줄줄이 열리고 있다.
다만 참석인원이 대규모인 경우 이 예식장을 활용하지 못하지만 주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안희정 도지사도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저서'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당시 안지사의 출판 기념회에는 3,000여명이 몰렸다. 도지사출마를 고려했던 성무용 천안시장도 예식장 근처 KT&G 인쇄창에서 출판기념회를 치렀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정치인은 "이 지역 유권자수가 당락을 좌우할 만큼 비중이 높아 지면서 도지사나 교육감 출마예상자들의 정치행사가 천안으로 몰리고 있다"며 "정치행사 단골 초청인사가 많아 이들에게 익숙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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