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공격력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했다. 그러나 허술한 수비는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29ㆍ왓포드), 손흥민(22ㆍ레버쿠젠)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홍 감독은 이날 ‘4-2-3-1’ 포메이션 최전방에 박주영을 내세우고 2선에는 손흥민, 구자철(25ㆍ마인츠), 이청용(26ㆍ볼턴)을 배치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25ㆍ선덜랜드)과 함께 한국영(24ㆍ가시와)이 뒤를 받쳤다. 포백은 좌우 풀백 김진수(22ㆍ니가타), 이용(28ㆍ울산)에 변함 없이 김영권(24ㆍ광저우 헝다), 홍정호(25ㆍ아우크스부르크)가 나섰다. 정성룡(29ㆍ수원)이 수문장으로 장갑을 꼈다.
▲활발했던 무한 스위칭과 전방 압박
기대 반 우려 반이었던 ‘박주영 카드’가 적중했다. 11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주영은 그 동안의 경기력 논란을 불식시키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런던올림픽 이전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구자철, 이청용과 좌우로 계속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여기에 ‘손세이셔널’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돌파와 강력한 슈팅 등 물 오른 기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후반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 나온 추가골은 손흥민의 클래스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구자철과 이청용, 손흥민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지연시켰다. 기성용의 파트너인 한국영도 강한 프레스로 상대 공격수를 괴롭혔다.
▲골대가 살린 수비진
만족스러웠던 공격진과 달리 수비는 불안의 연속이었다. 상대 슈팅이 3차례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대량 실점을 내줄 뻔했다. 특히 중앙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다. 수 차례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홍정호와 김영권의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한 선수가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해주고 다른 선수가 커버를 해줘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골문 안에서 숫자 상에 우위를 점하고도 위험한 슈팅을 내준 것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었다.
또 오른쪽 풀백 이용은 측면 크로스를 다수 내주는 등 불안감을 노출했다. 전반 22분 오버래핑에 나간 뒤 뒤늦게 커버 들어와 상대에게 노마크 찬스를 허용했다. 정성룡도 골을 내주진 않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비수들과 약속된 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이제 각자의 소속 팀에 돌아가 활동하다 오는 5월28일 서울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본선까지 약 3개월 간의 시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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