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공격적인 배구로 팬들이 재미있어 하는 배구를 해야죠.”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17년 만에 친정 팀으로 복귀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정규리그가 거의 끝난 6일 현재 승점 21(6승22패)로 최하위가 확정됐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을 되돌아 보며 “성적이 아쉽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며 “그래도 희망이 있었고 비전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한전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용병이었다. 쿠바 출신의 야디에르 산체스(26)를 데려왔지만 시즌 전 불성실한 태도로 밀로스 쿨라피치(28ㆍ몬테네그로)로 전격 교체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밀로스도 부상으로 2, 3라운드에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다 결국 고국으로 돌아갔다. 한전은 지난 1월10일 4라운드를 앞두고 용병을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레안드로 비소토(30)로 교체,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소토는 무릎이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현대캐피탈을 한차례 3-0으로 꺾는 데 앞장서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신 감독이 가장 아쉬웠던 것도 좀 더 용병들이 제 몫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란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용병 역할을 해준 ‘슈퍼 루키’ 전광인(23)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 감독은“사실 세터가 좋은 다른 팀에 있었다면 광인이가 더 뛰어난 활약을 했을 것”이라며 “무릎도 정상이 아니라 볼 훈련을 조절해주고 있는데 본인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하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드래프트 1순위로 한전 유니폼을 입은 전광인은 공격 종합 3위(55.46%), 후위 2위(58.02%), 득점 5위(559득점) 등에 오르며 고군분투했다.
한전은 올 시즌 뒷심 부족으로 많은 경기를 역전패 당했지만 그 안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서브 득점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강서브를 구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서브 캐치도 1위에 올라 리시브도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신 감독은 “지난해 한전이 범실이 가장 적은데도 꼴찌였다”며 “범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공격적인 배구를 해야 한다. 재미있는 배구를 해야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토대는 좀 갖춰진 것 같다.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생기고 내년 용병 농사만 잘 짓는다면 조심스럽게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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