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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LG, 7일 우승 트로피 두고 ‘마지막 승부’

입력
2014.03.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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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와 창원 LG가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최종 맞대결에서 격돌한다. 선두 모비스(39승13패)와 2위 LG(38승14패)의 승차는 불과 1경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사실상 우승 팀이 가려진다.

모비스가 LG를 누른다면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한다. 반대로 LG가 이긴다면 남은 부산 KT전도 이긴다는 전제 하에 셈은 복잡해진다. 39승14패로 승패가 같고, 상대전적 또한 3승3패로 동률을 이룬다. 이럴 땐 맞대결 득실을 따진다. 현재 맞대결에선 모비스가 LG에 4점 앞서 있기 때문에 LG로서는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만약 LG가 4점차로 이긴다면 전체 공방률(모비스 453점, LG 311점)에서 크게 뒤지기 때문에 우승은 물 건너간다.

양 팀은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 모비스는 10연승, LG는 팀 창단 최다인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두 자릿수 연승 팀이 맞붙는 건 역대 프로농구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승리한 팀은 연승 기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는 반면 패한 팀은 흐름이 끊겨 남은 경기에서 고전할 수 있다.

큰 경기는 순간 분위기가 승패를 좌우한다. 때문에 경기를 조율하는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모비스는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이, LG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출신 2년차 가드 김시래가 야전사령관으로 나선다. 이들은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김시래는 우승 직후 LG로 트레이드 됐다.

양동근은 풍부한 경험과 압박 수비가 일품이다. 더구나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해주는 클러치 능력까지 갖췄다. 김시래는 넓은 시야와 패싱력으로 모비스의 조직적인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적임자다. 워낙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누가 우위를 점할 지 예측할 수 없다.

형제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형과 동생 사이인 문태종과 문태영은 각각 LG, 모비스에서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양팀의 5차례 맞대결에서 문태종은 평균 12.6점, 문태영은 13.6점씩 넣었다. 보통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우승 팀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리하는 쪽이 우승과 MVP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역대 프로농구 통틀어 가장 치열했던 정규리그 우승 경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농구 팬들의 시선은 7일 울산동천체육관을 향해 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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