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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가질 수 없는 남자, 도민준… 그래서 더 뜨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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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가질 수 없는 남자, 도민준… 그래서 더 뜨거웠죠"

입력
2014.03.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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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전지현과의 호흡, 400살의 외계인, 20%가 넘는 시청률.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연 김수현(27)의 선택은 이번에도 통했다. MBC '해를 품은 달'(2012)로 시청률 40%를 넘기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로는 700만 관객을 끌어들인 그다. 선택하는 것마다 성공을 일궈낸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이야 이루 말할 수 있으랴. 5일 낮 서울 소공동 한 호텔에서 있은 기자간담회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김수현은 첫 소감으로 "너무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3연타석 홈런을 날린 결과에 자신도 무척 놀란 듯했다. 그래도 3개월 전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세월, 시간의 흐름을 연기하는 게 힘들 것 같다"고 했던 그가 간담회에서도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한 걸 보면, 400살의 도민준 캐릭터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나 보다.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가 백치미에 코믹한 부분을 겸비한 톡톡 튀는 캐릭터이다 보니 상대역인 김수현은 시종일관 차분해야 했다. 마치 정말로 조선시대부터 400년 간 살아온 양반처럼 기복 없는 말투와 진중한 눈빛의 연기가 김수현이 풀어가야 할 숙제였다.

"트렌디 드라마였지만 도민준이 살아온 과거를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쓰였습니다. 세월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죠. 하지만 조선시대나 개화기 때의 분장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별에서 온 그대'는 도민준과 천송이의 사랑이야기를 담으면서 방송 끝에는 항상 에필로그 장면을 넣어 못다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도민준이나 천송이의 독백이라든지, 도민준이 산 과거의 이야기를 담는다든지 번외 스토리에도 공이 들어가곤 했다. 이때마다 김수현은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일제시대, 개화기 등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간여행자였다. 그는 "도포자락이 마음에 들었다"는 표현으로 역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외계인이 신분이라 가능했을 시간여행. 천송이를 알게 되면서 인간과의 사랑을 알아가는 복잡 미묘한 감정 장면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 선배님이 고니(조승우)를 두고 '이 남자 가질 수 없는 건가'라는 대사를 하죠. 속으로 '가질 수 없는 남자는 굉장히 갖고 싶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민준도 어찌 보면 가질 수 없는 남자라는 생각에 그런 방향으로 캐릭터를 잡아갔습니다."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도민준의 초능력도 빠질 수 없는 장면이다. 시간을 멈추거나 공간이동을 하는 능력은 김수현 자신에게도 재미있는 촬영 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능력을 발휘하는 연기를 할 때 스태프와 동네 주민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데 눈으로만 하는 연기는 쉽지 않았다"며 민망했던 사연도 공개했다.

그렇다면 김수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 바로 전지현과의 달달한 키스신을 꼽았다. "유독 키스신도 많은 작품이었어요. 특히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전지현 선배와 했던 키스신은 잊을 수 없죠. 깜깜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키스신이 따뜻한 느낌을 내어 기분 좋았어요. 하하."

'별에서 온 그대'는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해피엔딩이었다. 외계인 도민준과 인간 천송이의 사랑이 결국 이뤄진 것이다. "사실 새드엔딩을 원했어요. 눈물 콧물이 뒤덤벅되는.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시안부 같은 사랑, 그런 모습이었으면 했죠."

결말이야 어찌됐든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게 됐다. 심지어 중국에서 '별그대 앓이' 팬들이 급증하면서 그의 주가는 더 치솟고 있다. 벌써 중국의 한 방송사는 그를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기 위해 전세기까지 보내기로 했다. 16일부터는 중국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을 돌며 아시아투어 팬미팅도 한다. 월드스타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해를 품은 달'과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별에서 온 그대'까지 작품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어요. 일편단심인 가상의 왕, 인간적인 간첩, 사랑을 찾은 외계인은 많은 분이 편하게 마음을 열 수 있을 만한 캐릭터였다고 봅니다.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이 제게도 스며들어 많이 사랑해주신 듯 해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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